오픈AI·소프트뱅크 공동프로젝트
챗GPT로 AI분야 협력 가능성도
챗GPT로 AI분야 협력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전격 회동을 가지면서 앞으로 3사가 만들어갈 협업 모델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오픈AI·소프트뱅크가 합작 추진하는 AI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참여와 함께, AI반도체·AI인프라 등의 분야에서의 협업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타게이트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과의 잠재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픈AI·소프트뱅크가 미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3사는 지난달 21일 앞으로 4년간 5000억달러(약 718조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중국 '딥시크 쇼크'로 글로벌 AI 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이 회장의 무죄 선고 하루 만에 이뤄진 전격 회동이라는 점에서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삼성이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조 단위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에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인수합병(M&A)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에 미온적이었다는 점에서, A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성사될지 관심거리다.
샘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만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AI서비스, AI인프라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협업할 가능성도 나온다. 올트먼 CEO는 2022년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둘러보고 삼성 경영진들과 AI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파운드리 협업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의 지분을 90% 보유하고 있는 만큼, 3사의 협업 모델이 구체화 될 경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MM)인 챗GPT를 활용한 AI 서비스 분야에서도 협업 가능성이 나온다. 전날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일본에서 합작사를 만들어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다양한 AI 기업들과의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MS의 LLM인 '코파일럿'을 삼성 스마트 모니터에 탑재하고, 앞으로 TV에도 코파일럿을 탑재하기로 하는 등 삼성 스크린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만큼 오픈AI, 소프트뱅크와의 협업 모델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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