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영향"
김 가격 35.4% 상승...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美 관세 정책 물가 상승 변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김 가격 35.4% 상승...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美 관세 정책 물가 상승 변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1.6%) 이후 다섯 달 만에 2%대 궤도로 돌아온 것이다. 전월 대비로 봤을 때는 소비자물가는 11월(1.5%), 12월(1.9%), 1월(2.2%)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가격이 7.3%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환율·국제유가 상승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원재룟값 상승을 이유로 기업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며 국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물가도 오르는 모양새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 등 커피 브랜드들도 지난달 일부 커피 음료 가격을 200∼400원가량 줄줄이 올렸다. 앞서 오리온, 해태 등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1500원대에서 16주 연속 상승해 현재 1730원대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중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때문에 상방압력이 있다"며 "연중으로 봤을 때 하반기에는 갈수록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정책 등에 따른 물가 변동 영향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으로 환경 규제 철폐한다면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있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 물가가 높아지면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로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품목별로 상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된 상황은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 국제유가 영향 등의 불확실성 속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등이 올해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창권 대전대 물류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한 달 유예했지만, 훗날 대상국이 유럽, 한국이 될 수 있다"며 "관세 정책은 연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소비자입장에서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결국 밥상물가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급 측면에서 비용 절감, 원가 절감 등 인상을 낮추려고 할 때 인센티브나 정책 등을 활용해 소비와 생산이 선순환으로 돌아가는 경제 흐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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