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전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심장은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 혈액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액을 관상동맥이라 하는데, 동맥경화증이나 혈전증 등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이 손상되는 질환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이러한 심장 질환, 특히 관상동맥 질환은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심근경색의 증상과 그 대처법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보고된 증상으로는 흉통 또는 압박감, 왼쪽 팔로 이동할 수 있는 왼쪽 가슴의 압박감 등이 있다. 또한 가슴 중앙에 느껴지는 압박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비정형적인 증상으론 복통과 메스꺼움이 포함된다. 심근경색은 전조 증상이 있더라도 초반엔 통증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있더라도 단순한 소화불량 정도로만 느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한다. 그리 큰 증상도 없이 그냥 가슴이 답답한 상황에서 갑자기 심각한 심근경색이 발생,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근경색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이런 통증은 체한 경우, 또는 소화불량 등 위장 장애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가슴 통증이 20~30분 지속되거나, 호흡곤란·식은땀·구역질 등을 동반하면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더위나 운동 등의 이유가 없는 식은땀은 심장 이상의 또다른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또한 약간의 운동 후, 또는 휴식을 취할 때조차도 비정상적으로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 특히 여성에겐 심장 질환의 초기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한다.
치통과 같은 특이한 증상도 있다. 노스웰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 병원의 심장재활 과장인 구루프라사드 스리니바스 박사는 "치아 통증도 심장 마비의 몇 가지 드문 증상 중 하나"라며 "대부분 사람은 가슴 통증이나 왼쪽 팔의 통증을 심장마비의 잠재적 징후로 식별할 수 있지만, 치통은 응급실에 가야 알 수 있는 덜 알려진 증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0세 할머니가 치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들렀다가 갑자기 쓰러진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스리니바스 박사는 "치아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신경이 일부 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경고 신호가 치아 통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때때로 환자들은 가슴 통증을 느끼지 않지만 허리가 불편하다고 말하거나 치통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스리니바스 박사에 따르면 심장으로의 혈액 공급이 제한되면 통증 신호가 치아로 전달될 수 있다. 또 통증이 팔과 등, 턱 및 복부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마비는 겨울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으며,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지만 45세 미만의 성인들 사이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스카스데일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헬스의 심장 전문의 에반 S. 레빈은 60세 이전에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한 10가지 팁을 제시했다. 그것은 △흡연 습관 끊기 △알코올 섭취 줄이기 △ 설탕음료 줄이기 △패스트푸드 피하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 △관상동맥 칼슘 스캔 △ 스트레스 해소 △고혈압 및 당뇨병 해소 △뱃살 빼기 △전문가의 의학적 조언 구하기 등이다.
스리니바스 박사는 "심장 건강에 좋은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심장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의료 전문가로부터 정기적인 심혈관 위험을 평가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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