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75억원, 영업손실 138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액은 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증가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IDT바이오로지카(이하 IDT)의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본격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과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송도R&PD센터 신축과 안동 L하우스 증축, 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 진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 및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IDT의 흑자 전환과 자체 백신들의 매출 향상으로 재무 실적을 한층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둔 운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IDT의 턴어라운드를 연내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독감, 대상포진, 수두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연내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처음으로 태국 남반구 품목허가를 받아 수출을 준비 중이며, 접종량 기준 국내 1위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도전하고 있다.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범미보건기구(PAHO) 등의 국제조달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이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지난해 6가 혼합백신 '헥사심' 등 5종 백신에 이어 올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와 A형 간염 백신 '아박심'의 국내 공동 판매·유통 계약까지 확대 체결했다. 베이포투스는 생애 첫 RSV 감염 시기를 맞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고위험군 영유아에 한정됐던 RSV 예방 의약품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은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공식 도입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사노피와 계약을 체결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5000만유로(약 755억원)의 선급금과 이후 개발 완료 시점까지 단계별로 수령하는 최대 3억유로(약 4529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수료)도 올해부터 수익 인식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함께 올해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3상 투약을 완료할 것"이라며 "21가 백신보다 진보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