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매출 이후 5년만에 두 배
작년 18.3% ↑… 역대최대 실적
공동판매 등 수익성 확대전략 주효
작년 18.3% ↑… 역대최대 실적
공동판매 등 수익성 확대전략 주효
보령이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최초로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로써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광동제약, 대웅제약 등과 '매출 1조 클럽'에 합류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보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8596억원보다 18.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05억원과 728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2%, 81% 증가했다. 보령은 지난 2019년 매출액 5000억원을 넘은 데 이어 5년만에 두배 이상의 매출액을 찍었다. 2019년부터 5년간 연평균 1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비롯한 만성질환 전문의약품의 성장으로 처음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항암제, 만성질환 사업부문 등에 수익성을 올리고, 코프로모션(공동판매) 전략을 펼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월부터 HK이노엔과 두 회사의 신약을 공동 판매하는 협약을 맺었다. 보령과 HK이노엔이 모두 케이캡과 카나브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항암부문에서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도 펼쳤다. LBA의 품목엔 '온베브지', 항암제 '젬자', '알림타' 등이 있다.
온베브지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보령이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다. 온베브지는 2023년 매출액 397억원에서 지난해 452억원까지 증가했다. 항암제 젬자는 지난해 매출이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알림타도 2022년 매출 8억원에서 지난해 3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보령은 항암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부터 알림타를 자사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자사 생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억원 줄어든 16억원을 기록했다.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이 개발한 15호 고혈압 국산 신약 '카나브' 매출액은 지난해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4분기에 HK이노엔과의 코프로모션 준비로 인한 초도물량 일괄 출고 효과(5%)를 감안하면 성장세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은 HK이노엔과 카나브 패밀리의 공동 판매를 앞두고 초도물량을 일괄 출고한 바 있다. 올해도 공동판매 전략과 함께 카나브패밀리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시장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보령은 지난해 만성질환군 외 의약품 판매 증가로 스페셜티케어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77% 증가한 30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의정갈등 장기화로 뮤코미스트, 맥스핌, 니제론, 올리멜 등 3차 병원 주요 품목들의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령 측은 설명했다.
보령은 올해도 만성질환군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CNS, 항암 분야 등에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혈액암 치료 물질인 'BR2002'가 보령의 자체 개발 신약으로 주목받는 만큼 임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BR2002'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고, 임상1상 시험 결과 희귀암인 말초 T세포 림프종 환자에게서 암이 관찰되지 않는 완전관해가 나타나는 등의 효능을 확인했다.
보령 관계자는 "올해도 만성질환 분야 자사 제품의 시장지배력 강화, 생산 전환을 마친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BA) 품목들의 이익 기여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강화 등 내실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신약 개발 및 자가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R&D 투자 확대, 글로벌 CDMO사업 추진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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