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워크숍에 참석한 올트먼 CEO는 의료 사업 등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전날 루닛, 뷰노를 비롯한 딥노이드, 제이엘케이의 주가가 요동쳤다. 특히 생성형 AI 솔루션을 개발중인 딥노이드의 경우 5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47% 오른 7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딥노이드는 엔비디아의 H100을 사용한 생성형 AI 모델 딥젠(Deep:GEN)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의료 영상 판독문 서비스인 'M4CXR'을 올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딥노이드는 딥젠에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을 적용한 의료 AI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진행중이다. 강화학습과 기술증류의 장점을 지닌 딥시크의 R1을 적용함으로써 추론 및 생성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기존 의료 AI 기술이 질병을 탐지하는 데 그친다면 생성형 AI 기술은 질병 탐지 이후 판독 소견서(판독문)까지 자동으로 생성해준다"며 "회사에서는 다음 단계로 챗봇 서비스도 도입해, 의사들이 자료를 찾거나 할 때 묻고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닛은 지난해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4)에서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자동 생성기'(CXR Report Generation) 시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솔루션은 AI가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진단 보고서까지 직접 작성한다. 측정값, 중증도 등 다양한 환자 진단 정보를 체계적이고 한 눈에 알기 쉽게 정리하며,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와의 원활한 연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루닛은 이 솔루션이 실제 상용화될 경우 의료영상 판독 및 진단 워크플로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헬스케어 스타트업 숨빗AI가 개발한 흉부 엑스레이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 'AIRead-CXR'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에서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한 곳은 숨빗AI가 처음이다.
숨빗AI는 자체 개발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Read-CXR이 알려주는 소견 범위가 기존 제품보다 넓고, 챗GPT와 달리 입력이 동일할 경우 항상 동일한 출력이 보장되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픈AI의 의료용 챗GPT 개발 소식은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본격적인 흑자전환 시기에 맞춰 상당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2023년 주가 고점을 기록한 후 매출 가시성 부족으로 인해 조정을 거쳤다"며 "다만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질병을 진단하며 치료 계획을 지원하는 등 미래 성장성만큼은 지속적으로 인정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용 챗GPT 개발 소식과 함께 의료 AI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본격적인 흑자 전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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