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23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통상 1월은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기 전이기에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도 아쉬운 성적표였다.
이 가운데 보급형 전기차가 세 자릿수대 판매량으로 선방하며 올해 더욱 짙어질 가격 경쟁을 시사했다.
완성차 업체의 1월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한 달간 186대, 기아 EV3는 429대가 판매됐다. 두 모델은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시장에 각각 선보인 실구매가 3000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전동화 리더십 강화를 위해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서두른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이날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최대 500만원, 기아는 최대 480만원의 제조사 할인 금액을 지급한다. KG모빌리티도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에 추가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볼보자동차도 국내에 출시한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X30'의 판매가를 최대 333만원까지 선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이 치열한 한국 전기차 시장을 대변한다.
지난달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공식 진출한 중국 BYD도 아토 3의 판매가를 일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아토 3 기본트림의 가격은 3150만원이며 이는 BYD가 진출한 해외 시장 중에서도 가장 싼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테슬라는 5대만을 판매했다. 다만 테슬라는 1분기 실적이 원래 부진한 편으로, 연말 재무 실적을 높이기 위해 4분기 재고를 정리하면서 1월엔 재고가 없어 판매량이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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