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이 아우성을 치고 민생이 정말로 나빠지고 있는데 아무리 과도정부라고 해도 지나치게 덤덤한 것 같다"며 "추경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즉각 추진해야 할 만큼 긴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수 부진을 우려하면서도 행동은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8조원 규모의 경제 부양 패키지, 민생 경제 대응을 위한 개선 조치를 매주 1회 강구한다면서 추경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또 (국정협의체) 실무협의 보고를 들어보면 정부가 '추경할 테니 야당이 도와달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야당이 하자는데 무슨 정부가 조건을 붙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거래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모두가 추경을 통해서 얼어붙은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신속하게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생 예산을 삭감할 때는 언제고 민생 예산 추경을 하자고 하냐'는 취지로 민주당을 비난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만약 민주당이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면 복구할 기회로 활용해 빨리 추경을 해야 하는 게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 아니냐"며 "민주당이 삭감한 예산에 민생 예산이 어디 있나. 특수활동비와 예비비가 민생 예산이냐"고 따졌다. 이어 "민주당이 삭감한 예산안을 잘 들여다보면 특활비, 특정업무경비, 예비비인데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민생 예산이 뭔지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이상한 핑계로 추경을 피하려 하지 말고 여당의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중국 궐 안에서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집단을 여당이라고 했고, 궐 밖 들판에서 견제하는 세력을 야당이라고 했다"며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도저히 여당이 아니라 야당의 발목을 잡고 뒤통수치고 엉뚱한 핑계 대고 거짓말만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통상특별위원회 구성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 대표는 "통상특위를 만들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자고 제안했더니 '이런 제안을 하려면 협의하고 하라'면서 반대했다고 하는데 협의하자고 제안한 것 아니겠느냐"며 "어떻게 여당이 나라 살림을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하냐. 이렇게 무책임해서 되겠냐"고 퍼부었다.
이 대표는 "미국발 관세 쇼크가 우리 기업들에게 직격탄이고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운영 중인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법인이 200곳이 넘는다"며 "미국의 중국 추가 관세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 타격도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앞장서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해야 한다"며 "국제 통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통상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미리 협의 못해서 미안하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편 가르지 말고 특정 자기 집단의 이익을 따지지 말고 일 하자"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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