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탄닌산 기반 모발 코팅 기술 개발
수분과 접촉해 모낭으로 전달..모발탈락 줄여
수분과 접촉해 모낭으로 전달..모발탈락 줄여
KAIST는 이해신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천연 폴리페놀의 일종인 탄닌산을 이용해 탈모 완화 기능성 성분을 서서히 방출할 수 있는 새로운 탈모 예방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탈모에는 호르몬,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현재까지도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라이드는 일정한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체질에 따라 효능이 다르게 나타날 뿐 아니라, 일부 사용자에는 두피 자극,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탄닌산에 살리실산, 니아신아마이드, 덱스판테놀 등 탈모 완화 기능성 성분을 결합한 조합을 개발하고, '스캔달'이라고 이름 붙였다. 탄닌산과 결합된 스칸달 복합체는 수분과 접촉해 점진적으로 방출되고, 모발 표면을 따라 모낭으로 전달됐다. 연구팀은 이건민 굿모나의원 연구팀과 함께 탄닌산과 스캔달 복합체를 함유한 샴푸를 12명의 탈모 환자에게 7일 동안 적용한 결과, 평균 56.2%의 모발 탈락 감소 효과가 나타났고, 최대 90.2%까지 탈모가 감소한 사례도 확인했다.
탄닌산이 모발 표면에서 스캔달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서서히 방출되면서 모낭까지 전달돼 탈모 완화에 효과적임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팀은 관련 기술을 교원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가 제품화한 '그래비티' 샴푸에 적용했다.
이해신 KAIST 교수는 "탄닌산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며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 접착제 역할한다"며 "앞으로 끊어지는 얇은 헤어의 강도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샴푸, 곱슬머리를 펴 주는 제품 등 더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제품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 인터페이스(지난달 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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