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는 AX 중심 사업 전략으로 핵심 기술 역량 강화와 AI 영역 확장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원을 재분배해 효율화하고, 저수익 사업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중심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원가 경쟁력 확보 등으로 연결 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6252억원, 영업이익 86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일회성 인건비 등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13.5%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IPTV 'AI 미디어 에이전트' 등 유무선 서비스의 AX에 따른 고가치 가입 회선 증가가 매출 성장의 주요 배경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한 익시오는 17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고, 연내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익시오 일부 서비스 유료화로 AI B2C 수익화를 본격 개시한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은 "조만간 익시오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고, 통화내용 저장 등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이라며 "통화와 AI 결합 기능을 확대하고 이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에 최적화한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6조42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MNO와 알뜰폰(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851만5000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5G 가입 회선은 795만2000개로 집계돼 전체 가입자 중 72.7%를 차지했다. MNO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은 3만5356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인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2조506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시행되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에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여 CFO는 "단통법 폐지로 규제 환경이 변화하면서 경쟁 구도의 불확실성과 우려가 있다"면서도 "결합상품 이용자 비율이 높고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늘어난 만큼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 본원적인 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조70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IDC 매출은 전년 대비 9.2% 늘어난 3565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 준공을 앞둔 파주 AIDC를 기점으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회선도 전년 대비 2.9% 증가한 82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B2B 사업에 힘을 싣고, 차량 관제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 제조, IT 전반으로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 범용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비효율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리하고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B2C 사업에서 '아이돌플러스', '스포키' 등 일부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고, B2B 사업에서도 스마트팩토리, 로봇, 화물중개, 메타버스 등을 정리했다. 여 전무는 "저수익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사업성 검토로 사업 중단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으로 운영 효율화를 꾀해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센터 운영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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