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LG AI 연구원장, 과기정통부 주관 간담회서 언급
"엑사원3.5 개발에 70억원" 밝혀
LG가 조만간 딥시크 수준의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LG의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을 개발한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6일 서울스퀘어 국가AI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에서 "엔비디아의 H200 수준 GPU(그래픽처리장치) 2480개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딥시크와 같은 AI 모델은) 만들 수 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해서 연내까지 (기술력을) 증명하고, 다음 단계의 계획을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 원장은 또한 딥시크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엑사원을 개발했다는 사실도 이 자리에서 처음 밝혔다.
배 원장은 "지난해 12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5' 32B 모델에 70억원이 들었다"고 했다. 딥시크가 V3 모델 학습에 600만달러(한화 78억원 상당)를 투입한 것보다 더 적은 수치다.
배 원장은 "엑사원 3.5에는 딥시크가 저비용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로 꼽히는 'MoE(전문가 혼합) 기법이 사용됐다. 현재 LG 계열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라며 "그룹 차원을 넘어서 글로벌로 공개했더라면, 더 잘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이날 공개한 LLM(거대언어모델) 리더보드 순위 자료를 보면 엘지의 엑사원3.5는 지난해 12월 에지부문에서 LLM 리더보드 1위를 달성했을 정도로 성능면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배 원장은 또 "지난해 한국에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게 의미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답답한 부분이 컸다"며 "글로벌 수준의 모델을 만들고 사업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잘 알리는 활동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프라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LG가 엑사원에 비용투자를 1조원했다는 루머도 있다"며 "모델을 하나 개발하는데 100억원이 안든다. 전체 비용도 때론 200억원, 400억원이면 충분히 LLM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6일 서울스퀘어 국가AI위원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