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타격 상징적 의미…트럼프는 친필 서명 사진 답례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황금 삐삐 한 개와 일반 삐삐 한 개를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작전이었다"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네타냐후의 '황금 삐삐', 어떤 의미 담겼나?
네타냐후 총리가 준비한 선물은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헤즈볼라 공격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주요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던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했다. 다음 날에는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약 40명이 숨지고,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를 포함해 3,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작전은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모사드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헤즈볼라에 큰 타격을 안긴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 트럼프의 답례는 '친필 서명 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례로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에 "위대한 지도자 비비에게"라는 문구와 서명을 직접 써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Bibi)'는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으로, 두 사람의 친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 트럼프, 가자지구 관련 발언으로 논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재정착시켜야 한다"며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제3국으로 이주시키고,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을 완전히 차지하려는 극우 민족주의 진영의 숙원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브로맨스' 재현?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관계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며 네타냐후 총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사람의 강력한 유대 관계가 다시 한 번 강조되었으며,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향후 이스라엘-미국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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