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마비노기' 향수 느낄 콘텐츠 준비...넥슨 차세대 동력될까
2017년 첫 공개...개발 기간 장기화 따른 흥행 부담감 심해져
2017년 첫 공개...개발 기간 장기화 따른 흥행 부담감 심해져
넥슨은 6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 모바일·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의 사전 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원(IP) '마비노기'를 개발한 데브캣이 맡았다. 원작 특유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하고 재해석해 새로운 모험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비노기'는 2004년 6월 출시해 올해 서비스 21년차를 맞이한 한국의 장수 게임 중 하나다. 개성 있는 캐릭터의 차별점을 통해 출시 5년 뒤인 2009년 동시접속자 수 5만명, 10년 뒤인 2013년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다. 지난해 열린 마비노기 20주년 행사에는 7500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넥슨은 IP의 매력을 더욱 키우고 게임 이용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횡적 성장전략'의 핵심 게임으로 '마비노기'를 낙점했다. 횡적 성장전략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 등 기존의 잘 나가는 게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것으로 이정헌 넥슨일본 대표가 지난해 9월 발표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0년 '마비노기 영웅전' 출시 이후 약 15년 만에 나오는 마비노기 후속작이다. 이용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마비노기'의 황금기라 불린 '여신강림' 편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과 마비노기 영웅전에 등장했던 캐릭터와 지역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 등 견습 클래스 중 하나를 택한 뒤 3가지의 심화된 전직 클래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전투 콘텐츠는 던전과 사냥터로 나뉘었으며 4월 고난도 던전 '어비스', 8인 협동 레이드이 추가된다. 6월에는 신규 스토리 여신강림 2장 '황야의 마녀'와 신규 던전, 클래스가 업데이트된다.
한편 '마비노기 모바일'은 앞서 2017년 개발 계획이 공개됐지만 그동안 수 차례 지연됐다. 넥슨은 지난해까지 1040억원을 자금 대여 방식으로 데브캣에 지급했다. 국내 게임 중 개발에 1000억원을 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정도다. 넷플릭스가 1000억원 이상을 쓴 '오징어게임 2' 제작비에 맞먹는다.
다만 8년 동안 기다린 팬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아쉽다'는 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그래픽 등이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넥슨은 정식 출시에 앞서 3월 26일까지 사전 등록을 실시한다. 사전 등록자는 게임 아이템을 선물받는다. 넥슨이 원작 팬의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신규 IP 유입을 이끌어내 이정헌 대표가 목표로 내세운 2027년 매출 7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고 꼼꼼하게 이용자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며 "꾸준한 업데이트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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