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프로세서 등 성능 향상 등 주효...매출 전년比 5% 증가
삼성전자, AI 효과 톡톡...애플은 '프로', 신흥 시장 반응 긍정적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2년간 지속된 하향세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액과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각 5%, 1% 증가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프리미엄화' 전략이 통한 것이다. ASP는 사상 최고치인 356달러를 기록했으며 출하량도 2년 만에 성장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으며 5G 도입, 카메라 및 프로세서 성능 향상을 비롯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꼽았다.
실피 자인(Shilpi Jain)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2024년 스마트폰 시장은 ASP와 출하량이 모두 증가하며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매출액 성장은 출하량 성장을 앞지르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부문에 집중하고 높은 가격대의 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상승함에 따라 ASP가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ASP와 매출액은 출하량 성장을 계속 앞지를 것이다. 저비용 5G와 저가 기기로 생성형 AI가 확산되는 것 또한 2025년 주목해야 할 핵심 트렌드"라고 밝혔다.
지난해 AI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유지했다. 프리미엄 전략에 따른 ASP 상승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AI폰 '갤럭시 S24'가 전작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전반적인 ASP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브랜드 매출액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ASP는 900달러를 넘어섰다. 고가의 '프로' 모델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신흥 시장 입지 확대도 의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프 필드핵(Jeff Fieldhac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애플은 중산층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라틴 아메리카는 최신 시리즈의 현지 출시와 기존 모델 가격 할인에 힘입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