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공세에 맞서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라는 새로운 경량 AI 모델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근 AI 시장에서는 저비용·고성능을 내세운 딥시크의 AI 모델이 급부상하며 기존 강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구글은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자체 경량 AI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방어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구글은 최신 AI 모델 제품군 '제미나이 2.0'을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이 모델은 그동안 일부 개발자 및 테스트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만 제공됐으나, 이제 일반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플래시라이트'…AI 시장에 최적화된 경량 모델
이번에 공개된 제미나이 2.0 제품군은 각각의 용도에 맞춰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됐다.
2.0 플래시(Flash)는 대규모 반복 작업에 최적화됐고 2.0 프로 익스퍼리멘탈(Pro Experimental)은 코딩 성능에 특화됐다. 2.0 플래시 라이트(Flash-Lite)는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한 경량 AI 모델이다. 이 중 '플래시 라이트'는 플래시보다 더욱 가벼운 버전으로, 구글이 '가장 비용 효율적인 AI 모델'이라고 강조한 제품이다.
제미나이 2.0 모델은 멀티모달 AI(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처리 가능)를 지원하며, AI 에이전트 시대에 최적화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플래시 모델은 기존 제미나이 제품군 중 '프로' 모델을 경량화한 버전으로, 지난해 제미나이 1.5 버전부터 등장했다. 이번 2.0 플래시 라이트는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V3 및 R1을 겨냥한 제품으로 해석된다.
◇ 구글, 딥시크에 맞불…AI 비용 전쟁 본격화?
최근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AI 모델(V3, R1)을 공개하면서 AI 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 비용이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낮아지면서, AI 활용 비용도 점점 내려가는 추세다. 이에 맞서 구글은 '플래시 라이트'를 통해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모두 확보한 AI 모델을 내놓으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코레이 카부쿠오글루(CTO)는 "플래시 1.5 버전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플래시 라이트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모델 사용 비용에서도 구글은 딥시크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 플래시 라이트는 입력 기준으로 100만 토큰(AI 모델에서 처리되는 데이터 단위)당 0.019달러의 비용이 든다. 이는 0.014달러에 달하는 딥시크의 AI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표적인 비용 효율 버전(0.075달러)보다 저렴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구글의 플래시 라이트가 오픈AI의 대표적인 저비용 AI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구글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클라우드 성장세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