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중동산 원유 중심에서 나아가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캐나다산 원유를 포함해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 원유 도입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영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6일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캐나다산 원유 도입 계획에 대해 "올해 1분기 미국산 원유 도입 비율은 약 20% 정도로 예상한다"며 "기회에 따라 캐나다산 원유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경영계획실장은 "미국산 원유의 프리미엄 변동과 캐나다산 원유의 프리미엄 변동에 따라서 경제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상황이 되는 대로 도입할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캐나다·멕시코산 원유의 관세 부과는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국내 정유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캐나다의 에너지 제품에 10%, 멕시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한 달간 유예한 상황이다.
주 실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경우 캐나다산 원유를 전부 대체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캐나다산 원유 중에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올 수 있고 멕시코 또한 마찬가지인데 이 영향들이 아시아의 공급 증가로 연결되면 (국내는) 조금 더 싼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마진(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산 원유를 덜 쓰게 되면서 미국 정유사의 가동률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글로벌 시장에의 제품 가격 또한 오르는 수순으로 작용해 SK이노베이션이 정제한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의 판매 가격 또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81% 증가한 49조839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14% 감소한 4611억원을 냈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원유 관세 정책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은 만큼 정제마진과 시장 전망에 따라 탄력적으로 가동률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정제마진이 안정적인 초중질 원유 도입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급변하는 상황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