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작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532억)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5372억원으로 5.7% 증가한 수준이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3조4771억원, 영업이익 1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27.3% 줄었다.
연간 매출은 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심화 등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과 더불어 롯데쇼핑이 전 사업부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포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인해 소폭 줄었다.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이 5.1%, 영업이익은 114.9% 증가하며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했으나, 자산 재평가로 인한 손상 인식과 영업권 손상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자산의 실질가치 반영을 위해 15년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자산재평가 결과 지난해 3분기 재평가 이전과 비교해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이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5년 가이던스로 매출 14조원,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6000억원을 제시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4년에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해외사업·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3조 매출 달성한 잠실점을 포함해 작년 국내 점포 연간 거래액이 역대 최대인 18조 4000억원에 달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061억으로, 통상임금 부담금 제외시 4253억원이다.
지난해 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고 핵심 점포 리뉴얼을 진행해왔다. 올해 국내 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에 이어 타임빌라스 군산을 통해 쇼핑몰 사업을 강화한다.
마트와 슈퍼는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각각 1.0%, 8.9% 신장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465억을 기록했는데, 통상임금 부담금 222억을 제거하면 687억의 실적이다.
해외에선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백화점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액 43.7% 늘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매출이 116.3% 증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마트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액이 3.0% 늘었고, 영업이은 19.6% 증가했다. 베트남 사업에서 2022년 1분기부터 1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해외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상반기 내 구성해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커머스는 상품이익률 개선·비용 효율화 작업으로 영업이익 적자폭을 141억 개선했다. 올해 계열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은 매출이 1.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503.4% 늘었다. 콘텐츠 비즈니스 등 신사업을 강화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해 나갈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매출이 9.7%, 영업이익이 7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액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 평생케어 서비스, 새로운 PB(자체브랜드)·해외 브랜드 강화, 특화 MD 중심의 스토어 포맷 혁신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추진한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 부진과 대형 상영작의 부재로 인해 매출이 줄었지만,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