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약 17조9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12월끼리 비교하면 역대 최대다.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 3위다. 작년 연간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로 2023년(328억2000만달러)의 3배를 넘어섰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900억달러)도 웃돌았다. 연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 역시 지난 2015년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보다 100억달러 감소한 800억달러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에도 올해 연간 경상수지 규모를 800억달러로 예상했다. 가장 큰 리스크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이 꼽히고 있다. 이에 따른 주요국의 대응도 변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흐름에서 주요 리스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라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 IT 분야의 경기 상황과 미·중 무역 갈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라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전반적인 수출 동향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부문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지만 범용 반도체는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신정부가 여러가지 통상 무역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고 주요 교역 상대국이 대응책을 내고 있어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경상수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 수출의 경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기술적으로 증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딥시크 충격으로 반도체·AI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 및 산업, 증권가에선 딥시크의 등장이 AI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등장은 시장 우려와 달리 AI산업에 긍정적"이라며 "AI 시장이 고가의 GPU와 메모리 중심에서 맞춤형 AI칩과 보급형 메모리로 다변화된다는 건 결국 AI시장 규모가 확대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우려사항은 AI를 주도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더 강하게 나갈지 여부다. 이는 국내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국장은 "딥시크가 AI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국내에서 반도체·IT 부문 호재가 언제까지 양호한 흐름을 지속될지가 모두의 관심사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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