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21% ↑… 두계단 상승
대출자산 성장·대손비 감소 영향
국민, 홍콩 ELS 여파 뒷걸음질
대출자산 성장·대손비 감소 영향
국민, 홍콩 ELS 여파 뒷걸음질
신한은행이 지난해 3등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그동안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 뒤처져있던 신한은행은 작년 순이익이 20%넘게 증가해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대규모 충당부채를 적립한 국민은행은 3위로 밀려났다.
신한은행은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신한은행이 연간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9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5% 감소했다. 신한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작년 당기순익 3조3564억원, 국민은행이 3조2518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홍콩 ELS 보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한 영향에 3위로 떨어졌다.
그동안 국민은행과 리딩뱅크 자리를 다퉜던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2023년 하나은행에 밀려 체면을 구겼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은행장이 취임한 후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으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에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가 소멸돼 대손비용이 감소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0.3%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영향에 전년 말 대비 7.6% 늘어났다. 기업 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12.5% 증가했다. 작년 12월 말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p) 상승한 0.27%,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전년 말 수준인 0.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의 경우 신한은행은 4조316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4조140억원) 대비 7.5% 개선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행장은 새해 경영 전략목표로 '밸류업 투게더'를 제시하고 본업의 가치혁신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견고한 체질을 확보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행장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맞춘 모습을 보이곤 했다. 세부적으로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신설하고,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플랫폼 Biz 중심 조직'과 '디지털이노베이션 그룹'을 재편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을 가속화하려는 것이다.
정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강한 내실과 유연한 대처로 신한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며 "2025년을 내부통제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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