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한국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이고, 30%가량은 당뇨 전 단계로 진단됐다는 결과가 최근 대한가정의학학회지에서 공개됐다. 구체적으로 조사 대상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5.4%에 달했으며 당뇨전단계는 29.2%였다. 여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은 20.5%, 당뇨 전단계는 17.7%였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년) 자료를 토대로 19∼39세 성인 3609명(남성 1646명·여성 1963명)의 비만율과 동반하는 대사질환의 유병률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비만은 여러 질환을 유발 시키기도 하지만 몸이 불어나 무거워지는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먼저 허리와 무릎에 부담이 가해져 몸 전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또 체지방이 늘어나 내장기관 등을 압박하면 호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몸이 무거워지면 허리통증, 다리 저림 등이 반복되며 움직임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더 움직이지 않아 체지방이 축적될 수 있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또 비만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의 효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돼 최장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결국 췌장에 무리가와 인슐린 분비가 저하될 때쯤에는 혈액 속에 당이 넘치는 고혈당 상태가 되어 당뇨병을 판정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만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형 당뇨 발생 확률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고혈압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의 효능이 떨어지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잉으로 분비되는데, 인슐린이 고농도로 분비되면 나트륨을 배설하기 힘들어지거나,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비만으로 혈액 속의 지질 농도가 기준 범위를 벗어나 지질이상증을 일으켜 동맥경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동맥경화란 동맥의 혈관이 딱딱해져 막히기 쉬운 상태다. 뇌의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심장의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한다. 고혈압, 고혈당, 지질이상증 이 세 가지는 대사증후군의 진단 항목으로 꼽히는데 대사증후군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비만은 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립암센터는 남 녀모두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만과 연관되는 암은 유방암(폐경 후), 대장암, 간암 등이다.
아울러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위를 압박해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고 장을 압박하면 음식물을 출구 쪽으로 밀어내는 작용이 방해 받아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비만은 산소 결핍을 일으켜 호흡에 지장을 초래한다.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이 증가하면 호흡 능력이 떨어지거나 폐활량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목둘레에 붙은 체지방이 기도를 압박해 폐로 가는 공기를 제한하면서 수면 시 호흡이 멈취버리는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밖에 뼈와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성 관절증이 일어나 운동 범위가 저하되고 생활에 여러 가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비만 분야 한 전문의는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병원에서 체성분(체지방)을 측정한 후 합병증과 동반질환 등을 검사해 개별적으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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