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회담
트럼프 "미국은 일본의 안보에 완전히 전념"
트럼프 "미국은 일본의 안보에 완전히 전념"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오는 10~11일 쯤 다수 국가를 상대로 하는 상호관세 계획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총리와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일본의 안보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우방이자 동맹의 방어를 위해 미국의 억제 역량의 온전한 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시바 총리와 함께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힘을 통한 평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목적을 위해 우리는 지난 임기(트럼부 정부 1기) 때 시작한 한반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이 2027년까지 방위비를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2배로 늘리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의 동맹으로서)책임을 분담하고 자체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며 "(방위비를 늘리는 것은)미국이 그렇게 하라고 한 게 아니라 일본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과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난 그들과 매우 잘 지냈다. 난 내가 전쟁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졌으며 난 내가 그들과 잘 지낸다는 게 모두에게 매우 엄청난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총리는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일본과 미국, 그 너머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할 필요와, 일본과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북한과이 관계에 대해서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했으니 만약 우리가 북한과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미국과 일본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더 노력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맥락에서 우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한국, 필리핀과의 3자 협력을 포함해 유사 입장국으로 구성된 중첩된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 강화에 동의했다"고 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모든 국가와 공정성과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을 둔 교역을 할 것"이라며 "1000억달러가 넘는 대일 무역적자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일은 이밖에도 미국 알래스카주에 송유관을 건설해 수출하도록 미일 기업이 합작 투자를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맞서는 더 긴밀히 협력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관세를 부과하게 되겠지만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면서 "10일이나 11일 관련 회의를 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상호 관세만이 "유일한 공평한 방식"이라며 일률 관세보다 상호 관세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허하고 자신도 반대한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기업들이 새로운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에 US스틸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자기가 내주 일본제철 측을 만나 협상을 중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1조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양국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산 LNG 수입을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바이오에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른 자원도 "합당한 가격"에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미일 양국은 재무부 장관 주관으로 환율과 관련해 긴밀한 대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시바 총리는 관세에 대해 "만약 상호 호혜적이라면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일본에 대해 가진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난 이론적인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그게 우리의 공식 답변"이라고 선을 그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매우 좋은 답변"이라고 반응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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