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친구와 술약속 '소주' '소맥' '한잔' 헷갈린다고 대화가 거짓말 되나"
"수십년 군인이 대통령 지시없이 계엄의 밤 국회에 기 쓰고 軍진입시켰겠나"
"'국회 해산' 이진우, '정치인 검거' 홍장원도 유령 전화 받았나? 尹 당당해야"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의 일관성은 '대통령이 전화해서 국회의원 모이기 전에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였다는 거다. 이 사실은 한번도 흔들린 적도 오락가락한 적도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親윤석열) 주류 측 프레임 공세를 비판했다.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여섯번째 변론 기일에서, 작년 12월 3일 계엄 당일 군을 국회에 투입했던 군 지휘관들의 증언이 기존 주장과 달라졌다'고 규정한 조선일보 보도를 공유하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인의 진술에서 단어 하나, 토씨 하나 갖고 시시비비"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근식(오른쪽)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대통령실 제공·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앞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아직 국회 내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받았다고 헌법재판소에서 증언했다. 그를 구속기소한 검찰 공소장 내 증언에선 '의원' 국회 탄핵소추위원 측의 질의에선 '사람'으로 언급되자 '말 바꾸기'란 공세가 뒤따랐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 '안에 들어가서 안에 있는 사람 끌어내라' 한 것은 (국회)본관 안에 (진입한)요원들이 없어 당연히 '의원'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했다"고 판단 이유를 말했다. '계엄의 밤' 국회 투입됐던 707특임단 김현태 단장도 곽 전 사령관과 통화로 "150명 넘으면 안 된다는데"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정족수가 재적의원 과반인 150명 이상이란 점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 골자는 바뀌지 않은 셈. 김 위원장은 "특전사 투입해 국회 안에 진입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 측은) 곽종근 증언에서 토씨를 트집잡아 진술이 바뀌었다고 강변하고 '거짓말'이라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년 명예로운 군인이었던 사람이 대통령 지시없이 그날 밤 뭐하러 국회에 기를 쓰고 군인을 진입시키려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한달 전 친구와 술 먹자고 전화"한 것에 비유해 "술인지, 소주인지, 소맥인지, 한잔인지 정확한 단어를 헷갈린다고 술먹자고 약속한 분명한 대화사실이 거짓말로 바뀌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면 대통령이 곽종근에게 특전사 요원 출동시켜 '의원 잘 보호하라'고 그 시각에 '비화폰' 들고 지시했느냐"고 따졌다. 곽 전 사령관과 같은 취지 지시를 받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관해서도 "그날 긴박한 상황에 대통령이 3~4번 전화해 '(국회)해산 지시'한 게 아니면 '문안인사', '밥 한번 먹자'고 했냐"고 추궁했다.
지난 2월6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헌법재판소 제공·연합뉴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진우 전 사령관은 계엄선포 전날 '서울 비상상황 시 수방사 역할'을 물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뒤 인터넷에 '국회 해산이 가능한지',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이 있는지' 등을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이진우와 그날 밤 무슨말을 주고받았는지 말하면 된다"고 했다.
'대통령이 정치인 등 체포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증언 공격에 관해서도 "대통령 주장대로 계엄 당일 긴박한 시간에 '그냥 간첩 잘 잡으라'는 이야기였고 격려전화였다면, 전화 끊고 미쳤다고 갑자기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전화해서 불러주는 '정치인 명단' 메모하고 '검거'라는 단어를 적느냐"고 반박했다.
홍장원 전 1차장은 12·3 당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과 직후 윤 대통령과 2차례 통화에서 '싹 다 잡아들이라' '방첩사를 도우라' 등 지시를 들었고, 뒤이어 여인형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2차례 통화로 '체포 명단' 등을 불러주자 메모했다고 밝혀왔다. 이를 두고 여권 주류 측은 대통령이 체포 명단을 불러준 게 아니라며 '증언 흔들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영문도 모르고 지시 이행한 군인들이 구속돼 있는데도 대통령은 '그들에게 지시한 게 없다'고 주장하면 그날밤 우리 군인들은 유령 전화를 받았냐"며 "대통령이 부정선거 괴담에 빠져 위헌위법한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선관위에 (군이) 난입한 행위를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어디까지 발뺌하려 하냐"고 성토했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윤 대통령에 쓴소리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니'다"며 "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씨를 그 누구보다 신랄하게 비판해왔고 앞으로도 매섭게 비판할 거다. 잘못된 것에 대해선 (여야) 그 누구든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대통령은) 구차하게 군인들 뒤에 숨지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