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노력에 석탄 발전 비중 29.4%…3.5%p 감소
LNG 발전 비중 29.8%로 증가…사상 첫 석탄 추월
지난해 한국 전체 전력 거래량에서 원전이 차지한 비중이 32.5%까지 오르며 석탄을 제치고 '최대 발전원'으로 올라섰다. 이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거래량은 54만9387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원전이 32.5%로 가장 높았고, LNG(29.8%), 석탄(29.4%), 신재생(6.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09년(34.8%)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최대 발전원이 됐다. 지난 2007년 이후 2023년까지 한국의 최대 발전원은 석탄이었으나, 원전이 18년 만에 석탄을 제쳤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 40%대를 유지했으나, 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30%대로 내려왔다.
2018년에는 23.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전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편 문재인 정부의 영향이다. 이후 '탈원전 폐기'를 꺼내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원전 1기 추가 투입, 전체 원전 가동률을 높이며 원전 발전 비중은 30%대를 회복했다.
한국 전체 가동 원전은 26기다. 지난해 4월 신한울 2호기가 새로 상업 운전에 착수한 바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 역시 83.8%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존 원전도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는 의미다.
원전을 비롯해 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1.6%포인트(p), 0.7%p씩 증가했다. 반면, 석탄 비중은 3.5%p 줄었다. 탄소중립 전환 차원에서의 사용 억제 노력의 영향이다.
탄소중립 노력에 따라 LNG 발전 비중도 처음으로 석탄 발전 비중을 웃돌았다. LNG는 탄소 배출이 적어 청정에너지로 분류된다.
신규 원전 투입에 따라 원전 발전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 막바지인 새울 3·4호기와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가 향후 투입되면 가동 원전은 총 30기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정안'에서 원전 2기 추가 건설을 전제로 2038년 발전량 중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각각 35.1%, 29.2%로 제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