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지난해 4분기 동반 적자…북미 전기차 시장에 `희망`

입력: 2025-02-09 09:52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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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만에 분기 적자다.

삼성SDI도 지난해 4분기에 2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영업이익 295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분기(-693억원) 이후 7년여만이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SK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천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실적 반등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기차 의무 규정 철폐 선언과 관세 정책 조정 등으로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현대차·기아, 포드,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포드는 5666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1월 실적을 달성했고, 현대차는 아이오닉 5 판매가 전년 대비 54%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4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비슷해지는 '가격 균형'이 이르면 2026년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견조한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북미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용 배터리 출하 본격화, 이에 연계한 AMPC 수취 금액의 증가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