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법관 공격하고 애국가까지 바꿔 부르는 집회에 참석해 '충성 다짐'을 하냐"고 비판했다.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강대식·권영진 등 대구·경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들이 극우 개신교 세력으로 불리는 세이브코리아의 동대구역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며 "집회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공격과 부정선거 음모론이 난무했다. 자신들 기준에 맞지 않으면 법정단체도 종북으로 몰고 심지어 헌법재판소 해체도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수준의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강대식·권영진·김승수·윤재옥·이달희·이만희·이인선·조지연 의원 등"이라며 "특히 이들과 함께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치 행위가 금지된 고위 공무원임에도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시위 참가와 집회에서의 의견 발표를 금지한다. 이 지사의 집회 참가부터가 명백한 불법"이라며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수십 명의 국민의힘 참석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표 발언을 맡았으니 '집단 행위 금지' 규정도 어겼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지사는 발언 중 애국가를 부르며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바꿨다. 애국가를 바꿔 불렀으니 종교 중립 의무까지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도부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참석에 대해서는 다양성 존중이라고 둘러댄다. 비겁하다"며 "공당답게 극우 성향의 모든 세력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도저히 못하겠다면 차라리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의 심판을 당당히 받아라"고 압박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대구·경북 국회의원 등이 연단에 올라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