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55포인트(0.18%) 상승한 2521.9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급락했다. 그러나 이튿날 당사국 간 협상으로 관세 도입이 한 달간 유예되고 중국과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시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국채 발행 규모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금리 안정 기대감이 커졌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지속됐다. 외국인은 지난주 6118억원을 덜어내며 4주 연속 매도 우위세를 보였다. 기관도 264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601억원을 담았다. 개인의 순매수세는 2주 연속이다.
이번주에는 미국에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상호무역법 제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사원) 증언 등이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에 대해 전월 대비 0.4%에서 0.3%로 소폭 둔화를 전망하고 전년 대비로는 2.9% 유지를 전망하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서는 전월 대비 0.2%에서 0.3% 상승했을 것으로, 전년 대비로는 3.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매판매가 자동차 판매 부진을 반영하며 전월 대비 0.4% 증가에서 0.1%로 감소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며 "자동차를 제외한다면 0.3% 증가하겠지만, 일시적인 둔화 가능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산업생산은 유틸리티, 자동차와 항공이 증가를 주도할 뿐 그 외의 것은 둔화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며 "결국 미국 경제가 견고함을 보이겠지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호무역법은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더 높을 경우, 미국도 같은 수준으로 맞대응하는 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국의 경우 FTA 협정에 따라 상호 낮은 관세율을 하고 있어 관련 법안에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관련 법안이 시행될 경우 무역 위축으로 한국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발표시 보편관세 도입 여부가 나오는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번주 예상 코스피 밴드로 2450~2580선을 제시했다. 전주 코스피 종가(2521.92) 대비 하단 기준 2.85% 하락, 상단 기준 2.30% 상승이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업종별 낮은 가격 매력도, AI 협력 소식 등이 언급되며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관세정책 및 중국의 보복 정책 등이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됐으나 아직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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