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거래 허가 규제가 풀리면 앞으로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는 예상에 실거래가가 상승 중이다.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19층이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같은 10층이 26억7500만원, 21층은 27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1억∼1억5000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소형 평형인 전용 27.68㎡도 지난달 17일 7층이 11억9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중순 7층이 11억원, 바로 직전인 올해 1월 초 31층과 11층이 각각 11억2만원, 9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7000만∼1억원가량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최근 매매 호가가 40억원에 달하고,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 84.43㎡가 지난달 17일 30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호가는 31억∼32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밖에 압구정·목동·성수동·여의도 등 정비사업 추진 지역도 토지거래허가 해제 기대감에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이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4주간 보합세를 보이다 지난주 0.02%가 올라 상승 전환했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달 13일 조사에서는 0.04% 올랐으나 오 시장의 허가구역 해제 발언이 나온 뒤 20일 조사에서 0.09% 뛰었고, 지난주엔 0.13%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2020년 6월에 잠실 일대 마이스(MICE) 개발사업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이유로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전역(총 1440만㎡)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올해로 5년 차를 맞는다. 2021년 4월에는 압구정동, 여의도동, 목동, 성수동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 단지(475만㎡)가 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이외에 재건축·재개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도 모두 허가구역 대상이다.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 면적은 국토부가 지정한 용산 철도정비창 일대(72만㎡)를 포함해 총 6525만㎡에 달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는 대지면적 6㎡의 주택을 취득하려면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곧바로 최소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한다. 또 주택 매수자의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1년 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모두 팔아야 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도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시는 오 시장의 발언에 따라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대상지 선정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중 해제 대상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에 허가구역에서 풀리는 곳은 강남 MICE 사업지 일대 일반 아파트로 한정되고, 재건축 추진 단지는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허가구역내에서도 대치 은마나 잠실 주공5단지 등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 4월에 허가구역 재지정 여부가 결정되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정비사업 추진 지역과 신통기획 추진 단지들도 해제 대상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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