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연결 기준),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5대 건설사들의 올해 매출 목표는 83조352억원으로 작년 매출 75조1000억에 7조9300억가량 줄었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15조9000억원으로, 작년 매출액 18조6550억원보다 2조7550억원이나 낮다.
현대건설 역시 작년 32조694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 매출 목표치는 이보다 2조3000억원가량 적은 30조3837억원으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8조4000억원으로, 작년 매출(10조5036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낮게 책정했다.
DL이앤씨도 매출 목표(7조8000억원)가 작년 매출(8조3184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적다.
작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한 GS건설도 작년 매출(12조8638억원)보다 2638억원 적은 12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작년 실적보다 낮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건설 경기 불황으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장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사 매출은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수주 후 착공이 시작되면 이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통 매출은 당해 연도를 포함해 최근 3년 치 누적 공사가 반영되는데 재작년과 작년에 착공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착공 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밝혔다.
DL이앤씨의 경우 작년 착공 가구 수가 9119가구였지만, 올해는 7940가구로 13%가량 감소했다.
GS건설의 아파트 분양 규모는 2021~2023년 2만 가구를 웃돌았지만 2024년 1만6000가구로 급감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도 작년 1월 기준 국내외 현장 수가 200여 곳을 상회했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70여 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우건설 역시 국내 사업장 수가 약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나 건설 업황을 볼 때 올해는 조금 쉬어가는 해라고 보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사업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어서 매출 증대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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