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다누리 임무 2025년서 2027년까지 연장
동결궤도 진입해 운영 뒤 달착륙 기술 시험 예정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의 임무 기간이 올해 말에서 2027년까지 2년 더 연장됐다. 이후 고도를 더욱 낮춰 2028년 3월 달과 충돌해 최종 임무를 마치고 스스로 사라진다.
우주항공청은 10일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달탐사 관련 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의 임무기간을 2년 추가 연장해 2027년까지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2022년 8월 발사돼 당초 1년 간 달 궤도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연료량이 남아 2025년 12월까지 한 차례 임무가 연장된 바 있다.
우주청은 이날 회의에서 항우연과 다누리 탑재체 운영기관과 참여 과학자의 의견, 탐사선 잔여 연료량 및 상태 분석 등을 통해 임무기간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임무 연장 기간 동안 다누리는 임무 고도를 현행 100㎞에서 60㎞로 낮춰 7개월 간 운영한 뒤, 별도의 궤도 조정 없이 장기간 궤도 운영이 가능한 '달 동결 궤도'로 진입시켜 2027년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달 동결궤도는 연료를 거의 소모하지 않고 별도의 궤도 조정 없이 자연적으로 궤도가 유지되는 궤도를 일컫는다. 다누리의 경우 최소 고도 60㎞, 최대 고도 200㎞의 타원형 동결궤도에 투입된다.
이후 다누리는 달 착륙과 유사한 고도까지 낮춰 달 착륙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한 뒤 2028년 3월 달과 충돌해 임무를 최종 종료한다.
우주청은 달 고도 60㎞ 저궤도 운영과 동결궤도 운영을 통해 달 표면에 근접한 관측이 가능해 더욱 세밀한 과학적 결과를 얻으면서 장기간 과학 데이터 획득과 달 극지역 영구음영지역 내부의 시간에 따른 변화 등을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개발해 다누리에 실린 '섀도우캠' 운영 기간도 2028년까지 12월까지 연장됐다. 섀도우캠은 달 영구음영지역을 세계 최초로 광학 촬영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다누리 탑재체로,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착륙지와 로버 임무 분석에 활용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다누리의 추가 임무 연장과 운영 궤도 변경을 통해 각 임무 탑재체별 성과를 극대화하고,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2032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달착륙선 계획에 도움이 되도록 다누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