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보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주말 대구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순수한 민심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위원은 "일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를 극우와 극렬 지지자로 매도하고, 탄핵 찬성 집회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미화했다"며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극우 몰이에 일부 언론이 적극 동조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8일 대구 집회 참석자 규모는 경찰 추산 5만2000명,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는 경찰 추산 5000명 수준이었다"며 "10배가 넘는 인원 차이가 나지만, 일부 언론에선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거나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다. 편향된 보도는 민주당에 대한 시민의 비판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집회를 특정 이념을 가진 극렬 지지자, 극우 지지자가 참여했다고 하는 것은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특정 진영의 집회를 극우 집회로 묘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방송사 메인뉴스를 분석해보니 굉장히 편향적이었다"며 "대구 집회와 광화문 집회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언론에서 다뤄지는 것을 보면 조금 심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민주당의 입법 독재 실상을 알게 되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나라를 맡기면 절망적이라는 인식에서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행태가 부당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분노가 된 것"이라며 "(계엄 사건) 증인들의 증언이 위조됐거나 허구로 밝혀지면서 젊은 층이 거리로 나서는 동기가 됐다. 자발적이고 순수한 민심의 발로"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여당 의원 11명이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개별 의원들이 각자 판단해서 가는 것이고, 지도부는 입장이 없다"며 "여당 의원의 집회 참석이 극우라면 민주당이 탄핵 찬성 집회에 가는 것은 극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상휘 의원은 "당 차원에서 집회 참여 얘기는 없었다"며 "버스 동원 등의 조직적 움직임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의원들이 정치인으로서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며 "윤 대통령 탄핵에 가장 반감이 큰 대구에서 당원들이 요구할 때 '나는 못 하겠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내란 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것과 관련,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부당한 고발이라며 경기남부경찰청에 신속히 사건을 종결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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