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미스 허사비스(사진)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에 대해 "중국에서 나온 최고의 작품일 수 있지만, 과학적 진보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9일(현지시간), 허사비스 CEO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국제 정상회의를 앞두고 구글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 "딥시크, 엔지니어링은 뛰어나지만 기술적 혁신은 없어"= 허사비스 CEO는 딥시크에 대해 "매우 뛰어난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차원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딥시크의 AI 모델이 기존 AI 연구에 비해 혁신적인 도약을 이뤄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새로운 과학적 진보는 없으며, 이미 알려진 기술을 활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하면서, 딥시크를 둘러싼 "과열된 관심(hype)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 "인간 수준 AI(AGI), 5년 내 현실화될 가능성 높아"= 허사비스 CEO는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범용 인공지능(AGI)이 언제쯤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AGI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면서, 5년 정도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GI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는 "사회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AGI로부터 최대한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동시에 일부 위험 요소들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AI 패권 경쟁과 AGI 시대 준비= 최근 AI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기술적인 혁신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내 AGI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올바르게 구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