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국립국어원, 지난해 외국 용어 76개 다듬어
국민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1위…'혈당스파이크' 대신 '혈당 급상승'
국민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1위…'혈당스파이크' 대신 '혈당 급상승'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다듬은 우리말 중 국민 수용도 조사를 한 결과 '혈당 스파이크'를 우리말로 바꾼 '혈당 급상승'이 1위를 기록했다.
또,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퍼슨'이 꼽혔다. '옴부즈퍼슨'은 '아동 권리 대변인'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18회의 전문가 논의와 매회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잘 다듬은 우리말을 선정했으며,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혈당 급상승' 외에는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 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는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교차 검증(크로스 체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단어로는 옴부즈퍼슨(아동 권리 대변인) 외에 △오프 리시·오프 리쉬 △리스킬링 △풀필먼트 등의 응답이 많았다.
오프리쉬는 반려견 목줄 미착용 상태를 뜻하며, 리스킬링은 직무전환 교육, 풀필먼트는 물류 종합대행 등의 의미다.
국어원은 그동안 다듬은 말 중 실제 활용도가 큰 단어로는 '도로 살얼음'을 꼽았다. '도로 살얼음'은 2021년 9월 새말 모임에서 다듬었던 말로 '블랙 아이스'의 새말이다.
국어원이 우리나라 주요 신문을 검색할 수 있는 '빅카인즈'에서 최근 10년 동안(2014~2024년) 두 단어의 사용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21년까지는 '블랙 아이스'가 더 쓰였지만, '도로 살얼음'으로 다듬은 이후인 2022년부터는 '도로 살얼음'이 '블랙 아이스'를 앞서기 시작, 2023년부터는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언론뿐만 아니라 재난 문자에서 '도로 살얼음, 도로 위 살얼음'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