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당수는 10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보수적 의견을 낸 증권사도 네이버의 현 주가보다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네이버가 지난 7일 공개한 실적발표에서 플랫폼 기업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의 4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하자 목표주가를 29만원까지 올려잡았다. 교보증권 역시 이날 네이버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으로 올렸고, 하나증권은 27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를 유지한 유안타증권(29만원)이나 SK증권(27만원), 대신증권(26만원)도 현재 네이버 주가보다 높은 주가를 제시했다.
네이버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22만7500원으로 지난 영업일보다 0.89% 상승했다. 시총은 36조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매출 10조원 달성 외에도 이해진 창업자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별도의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을 출시하기로 한 터라 상승 역량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연구원은 "커머스 별도 앱 출시가 네이버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정 매출과 GMV(쇼핑몰 거래액)를 기반으로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 가치를 각각 16.4%, 16.1% 상향, 목표주가를 25만4000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이달 들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는 등 호재를 만난 카카오는 올해들어 3만원 대 머무르던 주가가 4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6일에는 4만53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4만6000원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해 4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는 오는 1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조정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나나 베타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터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카나나 서비스 출시나 오픈AI와의 협업 내용 등을 밝힌다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와 오픈AI의 제휴 수준은 유저 데이터 기반 협력 및 지분 관계를 기반으로 한 신규법인 설립 등이 배제된 상태인 만큼 해당 딜이 성사된다면 카카오 기업가치에 대한 보다 탄력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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