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AI 정상회의 앞두고 르몽드 기고…"혁신가들에게 자유를 줘야"
올트먼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국제 정상회의를 앞두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이 글에서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해 9월 발표한 'EU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언급하며, 유럽이 AI 산업 발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유럽의 적극적 투자 필요
올트먼은 드라기 전 총재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유럽이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간 7500억~8000억 유로(약 1114조~1188조 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며, 전반적인 개혁을 '급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의료 진단 개선, 과학 연구 가속화, 교육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시대를 '지능의 시대(Intelligence Era)'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건강 증진, 교육 혁신, 과학적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AI의 생산적 역량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프랑스는 모범 사례"…EU 차원의 대응엔 회의적 시각
올트먼은 프랑스가 유럽 내에서 AI 발전을 위해 가장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가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AI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도 구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을 활용해 AI 인프라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전략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올트먼은 EU 차원에서도 프랑스와 같은 접근법을 채택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 "유럽, AI 규제 논의에만 머물다 뒤처질 수도"
올트먼은 "AI 규제 법안을 추진 중인 유럽 규제 당국은, 다른 나라들이 기술 혁신으로 빠르게 전진하는 동안 자신의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기술 발전을 원한다면, 혁신가들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이 지나치게 규제 중심적인 접근을 취할 경우,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현재 EU는 세계 최초의 포괄적인 AI 규제법을 추진 중이며, 2026년 8월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올트먼의 발언은 이러한 규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AI 패권 경쟁에서 유럽이 살아남으려면
AI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유럽은 규제 중심의 접근을 취하고 있다. AI 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럽이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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