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때 韓 만나…"계엄 실제 막고 퇴진 앞장, 尹과 분리가능" 경쟁력 평가
택시 잡고 떠난 모습에 "의원 4년, 장관 2년 한 교수(전관)들도 보좌관 찾는데"
"일상인 돌아온 韓, AI·산업 등 전문가 만난다더라…자신감갖고 준비중인 듯"
'비윤(非윤석열) 스피커'로 꼽히는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지난 설 연휴 동안 한동훈 전 당대표를 만난 사실을 10일 공개했다. 집권여당 대표였지만 헤어질 때 보좌인력이나 차량 없이 홀로 카카오택시를 잡아 떠나는 모습에 "신선하다"고 느꼈다고도 했다.
지난 2024년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4월9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신도시에서 김근식(오른쪽) 서울 송파병 후보를 지원유세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지난 대선 당 비전전략실장을 역임한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잠재적 대권주자에 관해 평가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12·3 비상계엄 옹호,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극우진영에서 가장 높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지지세에 대해 그는 "거품"이라며 "(일반국민은) 여론조사 1위로 나오더라 하는 기사를 봐도 그 사람이 저 얼굴을 가진 분이란 걸 모른다. 일치가 잘 안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의 이름과 인지도가 결합해 막강한 지지자들을 모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홍준표(대구시장), 한동훈, 오세훈(서울시장) 각자 그게 있다"고 김문수 장관과 대조했다. 또 오세훈·한동훈·홍준표 3자 가운데 "개인적으론 한 전 대표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며 "계엄에 단호하게 반대해 실제로 저지하고, '탄핵으로 직무정지시키는 게 가장 질서있는 퇴진'이라고 가장 앞장섰다"는 평을 내놨다.
오세훈 시장의 탄핵 찬성 입장표명에 대해선 "오 시장은 좀 뒤늦게 참여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에 관해 "제가 사실 지난 설 연휴 때 한 전 대표를 봤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가 지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하나가, 이분이 (회동이)끝나고 가는데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더라. 사람이 ？다는 게, 정치를 새로 한다는 게 이런 신선함이 있구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연 그런 식의 이동 방식을 택하는 걸 오 시장이나 홍준표 시장이 할 수 있을까"라며 '소탈함'에 방점을 찍었다. '얼굴이 다 알려져서'란 진행자의 해석에도 "그렇다. 그렇게(대중교통 이용을) 안 하려고 한다. 제가 알기로 '국회의원 4년' 하고 '장관 2년'만 하고 가도 교수가 엘레베이터 자기가 안 누른다. 보좌관이 눌러주길 기다린다"고 했다. 현직 교수(경남대 정치외교학과)로서 전관들을 비판한 셈.
그는 "(한 전 대표는) 일상인으로 돌아와 '내가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 하는 신선한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며 "주로 뭘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지금 AI(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인구절벽 등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가 뵙고 있다'고 얘기했다. 상당히 나름대로 자신감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지난해 4·10 총선 송파병 후보로서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 지원유세를 받았지만 독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한 전 대표 카카오택시 언급에 관한 페이스북 글에선 "우리당 홍준표·오세훈 시장에 비해 한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신선하다는 맥락에서 나온 가벼운 에피소드"라고 말했다. 야권 일각의 공세엔 "허례허식 없이, 수행이나 기사 없이, 권위의식 없이 수수하게 카카오 일반택시 불러 이동하는 태도가 신선하단 말인데도 '마치 카카오택시 탈 줄 안다고 한 전 대표를 젊다고 한 것처럼' 교묘히 호도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젊음 이미지 갖고 싸울 필요조차 없다. 그저 저는 우리 국민의힘 주자들이 멋지게 생산적인 경쟁을 하길 바라고 그중에 계엄반대하고 '윤석열과 분리 가능'하고 그럼으로써 중도층에 소구력있는 승리가능한 후보가 뽑히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