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 당이 더 다양성을 구현하는 그런 당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대선 승리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이후 민주 정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폭넓게 국정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많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당에 충격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해서 던졌지만 요즘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른다. 하도 욕을 먹어서"라며 "각오한 내용이라 괜찮다. 민주당이 야권을 아울러 정권 교체하고 성공한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다면 제 역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복당 결정 이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이 대표도 그(당의 다양화) 방향에는 동의하고 있는데 이게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 가지고 풀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좀 폭넓게 동의를 구하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명계가 당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묻자 김 전 지사는 "비명계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고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것이냐, 장담할 수 있는 것이냐의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본다"며 "이 대표가 앞서 나가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요리 하나만 보고 국민들이 손을 뻗겠나. 다양한 요리가 있을 때 어느 한 메뉴가 맘에 들지 않는 국민들이라도 그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어쨌든 식탁에 맛있는 요리가 많이 올라오는 게 좋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김 전 지사는 유시민 작가가 최근 본인에 대해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저에 대해 말씀하신 건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유 작가께서도 그런 언어들을 통합과 연대, 포용의 언어로 사용하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하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발탁을 후회한다고 한 <한겨레신문> 인터뷰에 대해서는 "제가 계엄 이후 귀국한 뒤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며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지속해서 발전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이 고생하는데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다 검찰 개혁을 위해 필요하다고 공감했던 인사였는데 그 이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검찰 개혁보다는 (조국 전) 장관 때려잡는 데 힘을 쏟은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자를 수 없었던 대통령으로서는 얼마나 여러 가지 후회가 많겠나"라고 덧붙였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