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스팀 등 플랫폼 중심 게임 시장 형성
게임 출시 과정 간소화...중소 게임사도 역량 길러
위메이드플레이 '로스트 소드', 출시 후 순항 중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어 올해부터 신작을 쏟아낸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들이 게임 시장을 주무르면서 누구나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영향이다.
게임사들은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신작을 빠르게 내놓음으로써 침체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퍼블리싱은 그동안 규모 있는 게임사들이 주로 해온 사업 영역이다.
마케팅, 번역, 게임 운영 등 게임 개발을 제외한 서비스 전반을 지원해 개발사는 게임 퀄리티에 전념할 수 있었다. 넥슨,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 등이 퍼블리싱을 주로 해 왔는데, 최근 중소 게임사들도 '글로벌 공략'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마켓 플레이스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재편된 영향이다. PC 온라인 게임이 중심이던 2000년대에는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이 개발사와 계약을 맺고 각사 '웹사이트'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했다.
당시 국산 게임은 사람과 함께하는 온라인 서비스 위주였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전성시대였기에 많은 이용자를 게임에 유입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형 게임사들이 퍼블리싱에 유리했다.
그러나 최근 PC 게임들은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스팀은 게임사가 신작을 출시하겠다고 신고하면 게임 출시 여부를 결정해 게임사에 결과를 통보한다. 누구나 신고할 수 있어 1인 개발자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모바일 게임도 비슷하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2010년대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면 서비스할 수 있다. 양대 앱마켓은 입점할 때 제출해야 하는 양식 등을 지원해줘 더욱 편리해졌다.
플랫폼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노하우가 있는 대형 퍼블리싱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했고, 중소 게임사들도 자체 서비스를 하며 역량을 길러왔다.
중소 게임사들은 그간 쌓은 노하우를 활용, 주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커넥트는 지난해부터 서비스 게임 라인업을 넓혔으며 지난달 16일 코드캣이 개발한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로스트 소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스트 소드'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 10일 매출 기준 6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넵튠, 로드컴플릿도 퍼블리싱에 뛰어들었다.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방법이 과거보다 매우 간편해졌고,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기존의 퍼블리싱 기업과 계약을 맺지 않고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직접 서비스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퍼블리싱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 시장이 좋지 못해 신작 흥행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퍼블리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신작을 출시하며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