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스팸제재 정책은 문자재판매사업자의 스팸 유통량을 관리하는 형태였다. 여러 단계의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로, 최초 스팸문자 발송자 추적에 한계가 있었다.
KT는 고유 식별 코드를 통한 핀셋 제재를 시행한다. 스팸문자 최초 발송자가 다수의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스팸문자를 분산 발송해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T는 문자중계사업자인만큼 여러 재판매사를 통해 배포되는 메시지라도 문자 최초 발신자의 고유 코드를 식별할 수 있다. 도박·불법대출·의약품(마약 등)·성인과 관련된 4대 악성 등 불법 스팸을 다량으로 유통하는 경우 해당 고유 코드를 기준으로 모든 문자 발송을 차단한다. 또한 악성 스팸발송사업자를 차단하기 위해 다수의 정상적인 문자가 차단되는 부작용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KT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의해 자율적인 제재를 강화하고, 관련 업계 및 정부와 긴밀히 공유해 스팸 차단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3년 12월부터 원스트라이크아웃 정책을 통해 스팸발송 사업자를 영구 퇴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는 AI클린메시징시스템을 개발해 수시로 변하는 스팸 유형에 대응해 스팸 문자를 차단하고 있다.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상무)은 "앞으로도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불법 스팸 대책 마련에 참여하고 스팸으로부터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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