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누적 매출 2조7098억, 영업익 1조1825억 달성
8년 서비스한 '배틀그라운드', 작년에도 매출·트래픽 성장
5년 뒤 매출 7조원 회사 도약 선언...게임에 1조5000억 쓴다
8년 서비스한 '배틀그라운드', 작년에도 매출·트래픽 성장
5년 뒤 매출 7조원 회사 도약 선언...게임에 1조5000억 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1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장수하는 '배틀그라운드'에 힘입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 개발비용을 늘려 5년 뒤 연간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4년 연간 누적매출은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각각전년 대비 각각 41.8%, 54.0% 성장했다.
효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기록했고, 이용자 트래픽 또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람보르기니, 뉴진스 등 대중성과 화제성을 갖춘 브랜드 선별해 IP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PC와 콘솔 플랫폼을 합산한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한다. 모바일 부문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 시장의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모바일 매출 1조6898억원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의 성장은 '배틀그라운드'가 혼자 일궈냈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스케일 업' 전략을 내세우며 다양한 IP에 투자하고 신작을 출시했지만, 두각을 드러낸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창한 대표는 "지난 3년간 펍지 IP를 성장시켜왔고, 신작 개발 투자의 경우 제약이 있었다. 펍지 IP 외 신작은 연간 1400억원을 투자했다"며 "이와 동일한 규모의 금액을 향후 5년간 투자해서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수조원 가치의 IP로 만드는 것은 힘들다고 봤고, 적절한 투자 비용을 고려했을 때 게임 개발비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연간 300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펍지 IP를 확대할 수 있는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 버짓', '블라인드스팟', '밸러'와 젊은 게임 이용자 층을 타깃으로 하는 비공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펍지 IP는 두자릿수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 일환으로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엔진을 '언리얼 엔진 5'로 전환, 에버그린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했다. 에버그린 서비스는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가치가 유지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제2의 '배틀그라운드'가 될 수 있는 차세대 IP 확보에도 총력을 다한다. 향후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을 게임 개발에 투입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더 큰 금액을 투입하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Emerging', 'Genre Champions', 'Challengers', 'Pioneers' 등 4대 영역을 중점으로 자원을 배분하며 '시장 주도권'과 '새로운 가능성'을 핵심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확보한 빅 프랜차이즈 IP로 중장기 계단식 성장을 일궈내고 5년 내에 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년 후 펍지 IP는 매출 7조원 중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나머지 40%는 빅 프랜차이즈 IP가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들을 출시하고 성공할지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5년 후 매출 7조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면서 "비용을 줄인다고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진 않는다. 개발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게임회사로서 빅 프랜차이즈 IP를 가져야만 큰 폭의 계단식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부연했다.
배 CFO는 "3년간 돌이켜보면 약속드렸던 것, 전략적 방향성 취했던 것들은 결과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PC 플랫폼 스팀(Steam)의 위시리스트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게임 중 크래프톤의 신작 2종이 순위에 올랐다"며 크래프톤의 도전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위시리스트 톱 10에 오른 신작은 '인조이'와 '서브노티카 2'이다.
김 대표는 "1000개 이상의 스튜디오와 만난 경험을 4가지 영역으로 정리했다. 그동안 투자했던 게임들도 4가지 영역에 배치할 수 있으며, 크래프톤이 어떤 이유로 게임에 투자하고 있구나를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라며 "인조이는 높은 비주얼 퀄리티와 자유도를 선보이고 다른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고, '서브노티카 2'는 원작 팬덤 외 신규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게임의 고유한 특성을 다른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 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신작 '인조이'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게임 특화 소형언어모델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특성상 배고픔이 특정 수치가 되면 밥을 먹는다 등 모든 룰을 게임 기획자가 만들어야 했는데, 상식을 갖고 있는 언어모델을 활용하면 캐릭터를 사람같이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며 "엔비디아와 개발한 모델은 게임 캐릭터에 특징까지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클라우드 기반의 고퀄리티 CPC 제작 관련 논의를 했고, 현재 실무단에서 구체적으로 협력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