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인턴으로 짧게 근무했던 19세 청년이 미국 국무부 정보기술(IT) 담당 선임 고문으로 임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해당 인물이 관련 경력이 부족한데다 보안 문제까지 지적되면서 정부 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빅 볼즈' 코리스틴, IT 선임 고문 임명 논란
이번에 국무부 IT 선임 고문으로 임명된 인물은 온라인에서 '빅 볼즈(Big Balls)'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코리스틴이다.
그는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와 인사관리처(OPM) 소속으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 국무부 외교기술국의 선임 고문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그의 IT 및 보안 관련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과거 데이터 보안 회사에서 정보를 유출해 해고된 전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기술국은 미 국무부 내에서 핵심 데이터를 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기밀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 보안 문제 우려…기밀 접근 가능성 논란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코리스틴이 패스네트워크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내부 정보를 경쟁 회사에 유출해 해고되었다고 회사 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전력 때문에 미국 정부 내에서도 그가 국무부에서 기밀 자료에 무단 접근할 가능성이 있으며, 해외 활동 및 외교 관련 정보를 취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WP에 "이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그가 기밀 접근 권한을 가질 경우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머스크 키즈'의 정부 진출…DOGE 영향력 확대되나
WP에 따르면, 코리스틴 외에도 23세의 루크 패리터가 국무부 외교기술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패리터 역시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인턴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정부 관련 경험은 전무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에는 25세 이하의 'DOGE 키즈'라 불리는 젊은 인사 6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정부 지출 효율화를 명목으로 국제개발처(USAID) 폐쇄 등 DOGE의 핵심 활동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정부 내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머스크의 정부 개입이 과도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 경험 부족한 젊은 인재 기용, 혁신인가 위험인가
코리스틴의 임명은 젊은 인재를 중용하는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동시에 안보와 기밀 유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그가 과거 데이터 유출로 해고된 이력이 있는 만큼, 기밀 자료에 대한 접근 권한이 적절하게 통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내놓는 이들이 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DOGE와 그 산하의 '머스크 키즈'들이 정부 내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가 미국 행정부와 외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