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는 올해부터 16세 미만 아동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규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방송에 출연해 "튀르키예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SNS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해 콘텐츠에 대한 청소년의 무방비 노출은 정신적·심리적 피해를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 겸 의무총감은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젊은 세대의 정신건강 위기는 현재 비상 상황이며 SNS가 주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불안과 우울증 증상 위험이 두 배나 높다"고 밝혔다.
자녀 보호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쿠스토디오가 전 세계 만 4~18세 아동·청소년 70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인스타그램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021년 41분에서 2023년 63분으로 2년 새 5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10분에서 19분으로, 틱톡은 91분에서 112분으로 늘었다. 유튜브 역시 42분에서 50분으로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대응해 SNS 기업들도 청소년 보호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청소년 계정'을 도입했다. 이미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시행했으며 국내에서도 오는 6월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청소년 계정 적용 시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의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특히 17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보호 강도를 낮추기 위해선 부모나 보호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11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에서 열린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 화상으로 참여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청소년 계정이 전체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며 "이미 도입된 나라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발혔다.
문제로 지적되는 청소년의 우회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애플과 구글 등 운영체제(OS) 단계에서의 협력도 필요하다"며 "청소년이 사용하는 기기를 구입할 때 부모가 주로 생년월일을 입력할 가능성이 높고, OS에 기록하니 훨씬 정확한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모는 자녀들이 누구와 대화하는지 알아야 하고, 실제로 모르는 사람이라면 사칭 가능성도 인식하게 해야 한다"며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처음부터 자녀와 의논해 명확하게 경계를 정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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