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초기 투자자의 직접적인 자금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과 같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모델이다.
◇ 스타게이트, 텍사스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PF 활용 모색
소프트뱅크는 미국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스타게이트를 설립했으며,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및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고려 중인 주요 방안 중 하나는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그리고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가 투자금의 약 10%를 지분 형태로 출자하고, 나머지 투자금 대부분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 스타게이트의 전체 지분 10%는 500억 달러(약 66조 5000억 원)에 달하며,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각각 동일한 지분을 가질 경우 두 기업의 개별 기여액은 250억 달러를 넘지 않는다.
오라클과 MGX의 투자 규모는 이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이 아니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여러 개 프로젝트로 구성될 예정이며, 지분 투자와는 별개로 개별 프로젝트마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 초기 자본 부담 줄이는 전략…투자 유치 논의 진행 중
소프트뱅크는 초기 자본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대신, 프로젝트별로 부채를 조달하는 형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직접 부담하는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외부 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투자자들과 자금 유치를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타게이트의 자금 조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최근 선보인 저비용·오픈소스 AI 모델이 AI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스타게이트의 사업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투자자 그룹이 오픈AI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스타게이트의 자금 조달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 손정의 "1000억 달러 즉시 투자…4년 내 4000억 달러 추가 투입"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 기자회견에서, 스타게이트의 주요 투자 기업들이 즉시 1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향후 4년간 추가로 4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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