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성차 수요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부진했던 스텔란티스가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1일 서울 수서 식물관 PH에서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프와 푸조 브랜드의 핵심 전략 및 비즈니스 방향을 공유했다.
지프와 푸조는 작년 한 해 국내에서 각각 2628대, 947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량은 3575대로 전년(6538대) 대비 45.3%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수입차 시장이 2.9% 역성장했으나 그중에서도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부진은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가격 정책과 고객의 니즈에 벗어난 라인업에 대해 지적하며 국내 고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격대의 신차 출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방실(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도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방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가치를 떨어뜨리는 과도한 할인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신차 5종을 국내에 도입한다. 먼저 지프는 오는 4월 글래디에이터 부분변경 모델과 하반기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경쟁사에서 다양한 픽업트럭이 출시되는 것이 시장 확대의 기회로 보고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를 선보여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푸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3종의 신차를 국내에 들여온다. 오는 4월 308 MHEV에 이어 408 MHEV와 완전변경을 거친 뉴 푸조 3008 MHEV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목표다.
방 대표는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작년 대비 약 25~30% 정도 판매 볼륨을 상승시킬 계획을 밝혔다. 작년 2월 스텔란티스코리아에 새롭게 부임한 방 대표는 올해 취임 1년을 맞이하며 판매량 증가를 통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기다. 따라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인 신차 출시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서는 중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작년 7월 푸조 전기차 2종의 가격을 최대 1400만원 낮췄을 뿐 아니라 올해 업계 최초로 전기차 보조금 선제적 지원을 통해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 계획은 없으나 내년부터 지프와 푸조 모두 신형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하는 신차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방 대표는 "올해도 환율에 대한 압박이 크지만 이를 최대한 방어해 가며 상품력을 강화한 신차를 들여와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날 브랜드를 재정의하며 고객의 경험을 향상시킬 '360도 브랜드 경험' 전략도 공유했다. 전방위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지프·푸조 통합 전시장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이하 SBH)를 작년 4곳에서 올해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객은 SBH를 통해 세일즈 및 A/S 과정 전반에 걸쳐 스텔란티스 스탠더드에 맞춘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대체 부품' 도입을 적극 추진해 고객의 정비 부담을 덜어준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의 대체 부품 브랜드 '유로레파'에 이어 지프의 새로운 대체 부품 브랜드 '비프로 오토'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대체 부품 브랜드는 가격이 30% 저렴할 뿐만 아니라 2년 보증을 보장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임주희기자 ju2@dt.co.kr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11일 서울 수서 식물관 PH에서 열린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프와 푸조의 브랜드 핵심 전략 및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