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작년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 29조 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영업이익에는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늘어난 2603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임금 판결로 회계상 비용인 퇴직충당부채를 상대적으로 크게 떠안은 이유는 많은 고용인력과 높은 장기 근속자 비율 때문"이라며 "대형마트는 업태 특성상 타 산업군 대비 직원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최대 2배이상 많은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비용 증가 폭이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3년말 기준 이마트(별도) 종업원 수(2023년말 기준)는 2만2744명으로 국내기업 10위권 내 수준이다. 연결 종업원 수는 약 5만8500명이다.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은 16조 9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줄었다. 1398억원의 퇴직충당부채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16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퇴직충당부채 소급분을 일시에 반영했으며, 올해부터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영향은 미미해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것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4분기 연결기준 현금 유출 없는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합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명목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7조 2497억원, 영업손실은 771억원이다. 매출은 1.4%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84억원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 총매출 4조 2525억원, 영업손실 732억원이다. 매출은 4.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125억원 늘었다.
4분기에 집중 반영된 일시적 대규모 비용(연결 1895억원, 별도 1248억원)을 제외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비 1979억원 개선된 1124억원, 별도 영업이익은 516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의 경우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회계상 대규모 비용 등이 일시 반영되며 표면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본질적인 영업성과 개선에 따른 사실상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고객 수 증가 등에 따른 꾸준한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고객 수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대폭 상승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768억원으로 5.2% 늘었다.
고물가 시대 트레이더스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구성이 소비자의 니즈와 맞물리며 고객 유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마곡점과 구월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할인점 이마트의 경우, 방문 고객 수가 2024년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4% 늘었다.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해 8월 말 재개장 후 12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방문 고객 수도 35% 증가하고 매출 또한 29% 신장했다. 지난해 리뉴얼한 4개 점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경우, SSG닷컴은 연간 첫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고, SCK컴퍼니는 연매출 첫 3조원을 돌파했다. 116개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며 점포수도 2000개를 돌파한 SCK컴퍼니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비 510억 증가한 1908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년 대비 613억원 증가한 773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41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 대비 538억원을 개선하며 영업손실을 줄였다.
이마트는 올해 수익성개선에 집중한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은 통합매입과 가격 재투자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어나간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신규 점포 부지도 추가로 5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식료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이마트 푸드마켓도 추가로 선보여 '가격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에 힘쓴다. SSG닷컴은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한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소판매자들에게 글로벌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등 오픈마켓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마트는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했다.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고, 2026년까지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하는 한편,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