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롯데칠성은 작년 4분기 내수경기 악화 지속, 회계상 계정 변경 영향 등으로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했고, 인건비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며 영업이익도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4분기 9233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5%, 15.6% 증가했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68% 밑돌았다.
음료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에너지와 스포츠 음료, 수출 등은 성장했지만 이를 제외한 카테고리 전반의 매출이 내수 부진으로 감소했다. 또 기존 지급하던 온라인 커머스 관련 광고비를 매출 차감 계정으로 변경해 12월 일시 반영된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주류는 영업이익 9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소비 부진 영향과 원부재료 단가 상승,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60억 등의 요인이 존재했지만, 하이브리드 공장 운영 등으로 제조원가가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했다.
상상인증권은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렸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해외 실적은 계속해서 긍정적이지만, 내수 침체 영향과 높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현재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 4조31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익 2400억원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는데,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는 점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6만원에서 15만원으로 목표가를 각각 낮췄다.
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 판촉 경쟁 심화 등 업황 부진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라며 "다만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4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해외 확장이 중장기적 기업 가치를 반등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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