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서 생산성 향상 실험 시작
SKT, 에이닷 비즈 상반기 출시
멀티 LLM 통해 업무실행 원스톱
KT, 크롬프트 버디 내달 공개
지자체 등 사업계획 제안 작성
SKT, 에이닷 비즈 상반기 출시
멀티 LLM 통해 업무실행 원스톱
KT, 크롬프트 버디 내달 공개
지자체 등 사업계획 제안 작성
"100명이 하던 일을 한 명이 할 수 있는 생산성 혁신의 시대가 왔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룰 시점이다."(유영상 SK텔레콤 CEO)
주요 AI 공급자이자 수요자인 통신사가 AI로 사무실 풍경을 바꾸고 있다. 단순 자동화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서비스와 제품 혁신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타자기와 컴퓨터 등장이 일하는 방식을 바꿨듯 AI가 생산성 향상을 불러와 업무 형태를 바꿀지 관심이다. 본업인 통신에서 AI로 전환을 꾀하는 통신사는 AI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을 내놓기 전 사내에 생산성 향상 실험을 시작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SKT-SKB 신임팀장과의 만남에서 AI를 통한 업무 혁신 변화를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의 수요자로서 생산성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공급자로서 외부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것도 필수적"이라며 "AI 공급자이자 수요자로서 내부의 AI 생산성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에이닷'과 '에스터'와 같은 B2C AI 사업과 AI DC 및 AIX 기반의 B2B 사업을 외부 변화에 맞게 빠르게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해 진정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SK텔레콤은 지난 4일부터 SK C&C와 공동 개발한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업무에 도입했다. SKT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등 멀티 LLM을 활용해 업무 내용을 채팅창에 입력하면 해당하는 업무 실행을 원스톱으로 해주는 식이다. SKT는 사내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올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회사 관련 뉴스를 모니터링할 때 에이닷 비즈를 통해 일일이 뉴스를 확인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파트너사와 협업할 때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고 있는 KT는 MS의 AI 모델 '코파일럿'을 전 직원 대상으로 도입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직원들이 각자 활용 중인 유용한 프롬프트를 사내에서 공유하도록 사내 프롬프트 공유 플랫폼인 '크롬프트 버디'도 이르면 내달 공개한다. 직원들이 쉽게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7종의 에이전트 패턴을 정의하고 표준 아키텍처를 제공해 모든 구성원이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체계를 지원한다. 개별 업무용 PC 환경을 클라우드 PC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사업 기회도 탐색한다. KT는 KT충남충북광역본부 ICT 기술담당에서 개발한 B2B 영업 지원 사업 제안 전략 리포트를 생성해주는 프롬프트를 파일럿 형태로 활용했다. 지난 3개월간 3000여개에 달하는 지자체 업무 계획을 분석해 60여건의 사업 기회 중 7건의 사업 제안이 최종 수주로 이뤄지는 성과를 거뒀다. 이 프롬프트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사업 계획이나 발주 정보를 포착하고 분석해 사업 제안 전략을 짜준다. 정명호 KT 기술혁신부문 테크전략TF 상무는 "지금까지 못했던 일을 코파일럿을 활용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적 업무에서는 코파일럿을 활용하고, 직원들은 생산적인 일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워크 에이전트', '아쿠아'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상담사가 고객과 통화할 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워크 에이전트'를 이용해 정보를 찾아주고, 마케팅 메시지를 도출해주는 'AI 카피라이터'를 쓴다. 비개발 직무 직원도 쉽게 내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아쿠아'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 구성원이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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