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DI "올 1.6% 성장"… 이대로 가단 1%대도 무너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2/2025021202102369061001[1].jpg "[사설] KDI \"올 1.6% 성장\"… 이대로 가단 1%대도 무너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뚝 떨어뜨렸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2%에서 0.4%포인트나 낮췄다. 상반기에 0.9%, 하반기에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KDI의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1%나 국제통화기금(IMF)의 2.0%, 정부의 1.8%보다 낮은 것이다. KDI는 내수 위축 속에서 수출 증가세마저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고, 건설업 침체 등이 겹치면서 제조업 증가세가 둔화돼 전망치 수정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6%로, 설비투자는 기존 2.1%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수출은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현재 경제 흐름을 고려해보면 1%대 성장마저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가 큰 부담이 되고 있는 탓이다. 반도체 산업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산업들이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국내에서는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 정책의 추진력을 저해하면서 불확실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는 활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결국 KDI의 1.6% 성장 전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경제위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대로 가다간 성장률 1%대도 무너질 판국이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 과거 한국 경제는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으나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왔다. 이번 위기 역시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규제 완화, 노동시장 개혁 등을 통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치권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정쟁을 멈춰야함이 마땅하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민들은 소비에 나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대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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