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창업 촉진
주류면허 확대·주세 혜택 강화
주류면허 확대·주세 혜택 강화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전통주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통주류 매출액(출고액)을 2023년 1조3000억원에서 2017년 2조원으로 늘린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로 2023년 2400만달러던 전통주류 수출액을 2027년 5000만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하는 게 목표다.
먼저 양조장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규모 주류제조면허 주종을 증류식 소주와 브랜디, 위스키 등 8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탁주와 약주, 청주, 과실주, 맥주 등 발효주류만 소규모 면허 주종으로 허용돼 왔다.
또 소규모 전통주 제조업체에 대한 주세 감면 혜택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발효주류 기준 연간 생산량이 500㎘(1㎘=1000ℓ) 이하 업체만 50% 주세 감면 혜택을 받았는데, 주세 감면 기준을 1000㎘ 이하로 완화하고 30% 감면 구간을 추가한다.
지역특산주 원료 조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술을 담그는 상위 3개 원료는 100%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앞으로 지역 농산물 사용을 제품 중량의 일정 비율 이상으로 기준을 재설정한다.
아울러 프리미엄 쌀 증류주와 수출전략상품 육성을 위해 전통주산업법과 주세법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통주 품질 향상을 위해 업계의 전문성을 높이고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구체적으로 국내 등록 미생물을 활용한 양조 연구를 확대하고, 전통주 품질 데이터베이스와 평가 지표를 구축한다. 신규 종사자를 대상으로 기술 컨설팅을 하고, 전통주 전용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주를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K-미식 전통주 벨트 조성'와 '찾아가는 양조장' 등 기존 지원 사업을 내실화하고 확대해 지역 전통주와 음식을 연계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전통주 판로 확대를 위해선 네이버, 카카오 등과 협업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통주 전용 기획전을 운영하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입점을 지원한다.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을 확대해 공공기관이 전통주를 쉽게 구매하도록 하고, 클린카드로 선물용 전통주를 살 수 있도록 사용 지침을 개선한다.
외교부 등과 손잡고, 재외공관을 활용한 전통주 홍보에도 나선다. 해외 주요 행사에서 전통주를 공식 건배주로 활용하고, 외교관을 대상으로 전통주와 한식 페어링 교육을 한다. 또 전통주의 공항 면세점 입점 시 우대하고 전통주 관련 수출협의회를 운영해 수출 마케팅과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통주가 국내외 시장에서 더 인정받도록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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