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스피어엑스 28일 낮 12시 미국서 발사
102가지 색으로 우주관측..천문연, 유일하게 참여
102가지 색으로 우주관측..천문연, 유일하게 참여
우주항공청은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NASA 등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오는 28일 낮 12시(미국 현지시간 27일 오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자에서 발사된다고 12일 밝혔다.
전천(全天·온 하늘) 적외선 영상분광탐사를 위한 우주망원경으로 개발된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활용해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한다. 약 10억 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 정보를 얻어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는 게 목표다.
3차원 우주지도에는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 분포 여부를 담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고, 10억 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찾는데 쓰일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 총량을 측정해 은하 형성과 진화 비밀을 풀어갈 계획이다.
스피어엑스는 발사 이후 2년 6개월 동안 6개월 마다 한 번씩 총 4번에 걸쳐 하늘 전체를 샅샅이 훑어 99% 이상을 관측한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지난 30년 동안 관측한 영역이 전체 하늘의 약 0.1%에 불과했지만, 스피어엑스는 넓은 영역의 영상과 분광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가시광부터 중적외선에 이르는 넓은 파장대별 밝기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영상분광기술을 적용해 관측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총 2800억원을 투입해 NASA의 중형 탐사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가 주관기관으로 천문연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천문연은 해외 기관 중 유일하게 스피어엑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관이다.
천문연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스피어엑스가 포착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연구에도 참여한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국 박사는 "스피어엑스의 핵심기술은 넓은 영역을 촬영하는 '영상관측'과 빛의 밝기를 파장별로 측정하는 '분광관측'이 결합된 영상분광 탐사기술"이라며 "102개 색으로 전 우주를 관측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정은 서울대 교수는 "우주얼음 연구는 생명체 기원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스피어엑스의 관측 자료를 활용하면 태양계를 넘어 은하 전체 생명체 탄생에 관한 근본적인 연구가 가능하고, 외계생명체 탐사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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