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과 혁신' 양대축…"2030년 16조 목표"
매출 75% 북미 발생…'인프라 투자' 정책 실현 촉각
매출 75% 북미 발생…'인프라 투자' 정책 실현 촉각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개최하는 등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캇 박 부회장은 "상장 이후 규모와 수익성 모두 배로 성장했고, 특히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최근 5년 동안 모어(잔디깎이), 지게차 등 인접 사업 분야 업체 인수를 통해 연평균 매출 15%, 영업이익은 18%씩 늘어나는 고성장을 이뤘다"며 "기존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M&A 등 비유기적 성장도 함께 추진해 2030년에는 연평균 11% 성장한 매출액 12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에 편입된 이래 10년 이상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북미 건설기계 시장 호황으로 10년여 만에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뒤늦게 효자노릇을 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며 두산그룹의 실적을 견인했고, 멕시코 신공장 건설에 돌입하며 북미시장 승부수를 띄웠다. 멕시코 몬테레이 산업단지 내 부지에 위치한 6만5000㎡(2만평) 규모의 신공장에는 약 40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속적인 현금 창출, 배당, 안정적인 실적 유지 등을 통해 두산그룹 재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캐시카우 역할은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억6900만달러(약 9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6억3900만달러(약 9287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6%, 40% 감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37% 줄었다.
다만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 등을 이유로 올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약속한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한 달 내로 소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효과'도 기대해 볼 법하다. 인프라 투자를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될 경우 건설장비 수요 관점에서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관세 폭탄'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75%의 매출이 발생하는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장비를 미국 내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산밥캣이 추진 중인 멕시코 공장 설립에 대해선 "풍부한 노동력 등 장점이 충분히 있지만 아직 가동에 들어간 게 아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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